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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모기지 연체율 6.1%, 4년반래 최고…5월 더 뛸듯
30일미만, 30~59일 연체율 악화…본격연체 직전단계
코로나19 감염 및 실직자 몰린 동부·남부지역 `불안`
“집값 1년간 6%대 하락”…담보가치 하락시 매물폭탄
향후 미국경제 회복 및 은행권 수익에 큰 충격될수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이후 최악의 수준까지 추락했던 경제지표들이 하나둘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이젠 그 여파가 다 사라진 것 아닌가`하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 기대와 낙관론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V자형 반등의 기폭제가 된 게 사실입니다.파워볼실시간

이런 상황에서 굳이 우려스러운 대목을 끄집어 내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을 순 있겠지만, 행여나 하는 노파심에서 최근 불안 징후를 보이고 있는 미국 모기지(우리의 주택담보대출)시장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할 듯합니다.

많이들 들어보셨겠지만,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에서도 규제가 강화되면서 위기의 주범이 됐던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전체 모기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미미해졌고, 그 때문에 미국 모기지는 시장을 논할 때 그리 관심있는 이슈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물론 기존 실업수당에 국가가 추가로 지원하는 600달러의 수당까지 챙기긴 하지만) 그로 인해 소득이 줄다보니 따박따박 갚아 나가던 모기지를 상환할 여력이 사라진 가계가 늘고 있는 겁니다.

미국 전체 모기지 중 30일 이하 연체율 비율. 최근 연체율은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이 치솟고 있다. (자료=코어로직)

실제 며칠 전 나온 데이터가 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주택시장 분석업체인 코어로직(CoreLogic)이 발표한 대출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모기지 연체율이 6.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 이후 근 4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모기지 대출을 받은 100명 중 최소 6명 이상이 연체되거나 아예 압류절차를 밟고 있다는 얘깁니다. 코어로직은 미국 내 전체 모기지의 4분의3을 커버하기 때문에 매우 신뢰도 높은 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아직 5월 공식 집계는 안 나왔지만, 미국 모기지 대출기관인 블랙나이트가 공개한 자체 5월 연체율은 7.76%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보다 세분화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그래야만 모기지 연체가 어떤 상황까지 진전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4월말 기준으로 매달 내는 대출 상환금을 30일 미만으로 연체하는 비율은 3.4%였습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코어로직은 이 30일 미만 연체를 `신규 연체(new delinquency)`라고 부릅니다. 이제 막 연체에 발을 내디뎠다는 뜻인데요. 이 수치는 불과 1년 전인 작년 4월엔 0.7%였구요. 주택시장 버블 붕괴가 한창이었던 지난 2008년 11월에도 2%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지금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초기 단계 연체(early stage delinquency)`라고 부르는 30~59일 연체인데요. 이 단계 연체율 역시 4.2%를 찍어 1999년 이후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작년 4월에 1.7%였으니 1년 만에 비율이 2배 이상 훌쩍 높아진 겁니다. 그나마 다음 단계인 `부정적 연체(adverse delinquency)`라고 하는 60~89일 연체율은 0.7%로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1년 전 0.6%에서 크게 뛰지 않았습니다. 또 `심각 연체(serious delinquency)`로 불리는 90일 이상 연체율은 오히려 1년 전 1.3%보다 낮아진 1.2%였습니다. 이 이상 연체하면 은행으로부터 압류절차를 밟게 되는데요, 이 압류단계는 0.3%로, 작년 4월의 0.4%보다 0.1%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줄어든 소득을 기본적인 생계 유지를 쓰느라 모기지를 제 때 상환하지 못하는 게 한 두 달 남짓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은행들이 의무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정적`이나 `심각` 연체까지 진행되진 않았지만, 59일까지의 연체율이 이렇게 높아졌다는 건 그 자체로 본격적인 연체 대란을 예고하는 선행지표로 의미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지역별 30일 이하 모기지 연체율 비교 (자료=코어로직)

결국 현 단계에서 모기지 연체가 추가로 더 악화할 것인가, 아니면 이 정도 반짝 영향만 주고 사라질 것인가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겠는데요. 그러나 16일(현지시간)에도 미국내 확진자가 하루 7만7000여명을 기록하며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낙관보다는 우려에 무게를 둘 수밖엔 없어 보이긴 합니다.

지역별 연체율이 이런 추론을 강화시켜주고 있습니다. 실제 코로나19가 창궐했던 미국 북동부와 현재 가장 크게 확산되고 있는 남부지역에서 모기지 연체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뉴욕주의 모기지 연체율이 1년새 4.7%포인트나 올라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뉴저지주가 4.6%포인트 올랐습니다. 네바다와 플로리다주가 그 뒤를 이어 각각 4.5%포인트, 4.0%포인트 높아졌습니다.

물론 이 연체율에는 약간의 노이즈가 끼어 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연방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2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긴급지원자금을 담은 케어스액트(CARES Act·코로나 지원구제법)를 발효했는데요. 이 중 일자리를 잃고 모기지를 상환하기 어려운 가구를 돕기 위해 적격 주택 소유자(페이메이와 프레디맥 등 정부기관 보증을 받은 모기지를 가진 소유자)에 한해 최장 12개월까지 모기지 상환을 유예하도록 했습니다. 이 때 자신이 부적격자인지 몰라 상환 유예를 신청한 뒤 은행에 모기지를 제 때 상환하지 않은 사람이 꽤나 많다보니 부득이하게 연체자로 잡힌 케이스가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정부 지원만 없었다면 곧바로 연체자로 가야 할 사람들이 통계에서 누락됐을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변수는 집값 그 자체입니다. 모기지의 담보가 되는 집값이 떨어지게 되면 집값대비 대출금 비율을 나타내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가 올라가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는 은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 80%까지 LTV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즉, 100만달러(원화 약 12억원)에 집을 살 때 LTV를 80%로 적용한다면, 초기에 자기 돈으로 직접 지불하는 다운페이먼트(Downpayment)를 20만달러로 하고 나머지 80만달러를 모기지 대출로 받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집값이 갑자기 80만달러로 떨어질 경우 LTV 80%를 맞추기 위해서는 모기지 80만달러 중 16만달러(=80만달러*0.8)를 갚아야만 합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연체와 압류 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프랭크 노새프트 코어로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택가격이 앞으로 1년간 6.6% 정도 하락할 것이고 이 경우 주택의 담보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연체율이 더 높아질 겁니다.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압류 비중도 높아질 겁니다”라고 점쳤습니다. 코어로직은 향후 1년 내에 압류절차를 밟게 되는 미국 가구가 최대 30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규모냐구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7~2010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미국 내 압류 가구는 총 400만가구였습니다.

미국 30년만기 모기지 금리 추이 (자료=프레디맥)

물론 10여년 전 금융위기 때와 지금을 단순 비교할 순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금융위기 떄와 달리 지금은 각종 규제로 인해 전체 모기지 중 신용도가 극히 낮은 서브프라임 비율이 미미한데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의 경기 활황에 주택 소유자들의 에쿼티 비율(=집값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LTV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뜻입니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 관련지표도 대체로 양호한 편입니다. 주택매매나 신규착공 등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향해 반등하고 있고,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 덕에 지난주 30년만기 모기지금리는 2.98%를 기록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3% 아래로 내려갔습니다.(미국은 모기지가 주로 고정금리 대출이라 이렇게 금리가 낮아질 때 저금리로 갈아타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반면 주택 공급은 줄고 있습니다. 또다른 주택시장 조사기관인 질로우(Zillow)에 따르면 7월 첫째주 현재 미국 내 매각 가능 주택수는 1년 전에 비해 22%나 줄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연체율이 더 높아져 주택 압류가 늘어나면 매각 주택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구요. 주택가격이 떨어질 경우 처분하려는 사람이 늘고 매수자가 줄어드는 건 한 순간일 수 있습니다. 에쿼티 비율 하락으로 인해 집을 소유한 사람들이 처분을 서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기지에서 촉발되는 주택시장 불안은 이제 살아나려고 하는 미국경제에 큰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전미주택건축업자협회(NAHB)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주택시장 기여는 통상 15~18%에 이릅니다. 주거용 주택투자가 GDP의 3~5% 수준이고, 그외 낡은 집을 보수하거나 리모델링하는 등의 주택서비스 관련 소비지출이 12~13% 수준입니다. 그나마 미국 의회가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을 논의하고 있으니 모기지 상환 유예 조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대선이라는 변수로 인해 이 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우려스러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추이.

끝으로 은행권의 수익 악화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미국 내 최대 모기지 대출은행인 웰스파고는 이미 지난 5월부터 모기지 제공조건을 매우 까다롭게 하면서 모기지 집행을 줄이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요, 이는 모기지 연체율 상승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비단 웰스파고뿐 아니라 JP모건체이스나 씨티그룹 등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은행들은 2분기에 대손충당금을 크게 쌓으며 모기지 부실화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쨌든 대손충당금 확대는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은행주에는 부정적 이슈입니다.

하나부동산리치업..부동산 취급·개발·임대·관리·처분 원스톱
아시아신탁 인수한 신한금융..소유권·자금관리까지 해결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에 서민 컨설팅도 강화하며 고객확보
[서울경제] #노후 준비를 위해 최근 상가주택을 매입한 60대 K씨는 큰 낭패를 봤다. 매매가격이 높은 편이었지만 임대수익률이 주변 시세보다 높아 선뜻 계약에 나섰지만 인수 보름이 지나자 임차인이 몰려 와 “주변보다 높은 임대료를 내려 달라”며 항의를 하고 나섰다. 주변 시세를 확인해 보니 K씨가 산 상가주택 임대료가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B씨는 바가지를 쓴 꼴이 됐지만 은행 부동산투자 서비스 상담을 통해 대출을 갈아타고 임차인들과는 새로 계약을 맺어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었다.

허둥대는 정부 부동산 정책에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강해지자 금융사들이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강화하며 이 같은 고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나섰다. 상가 투자에 나서는 고액자산가의 경우 유리한 임차인을 알선해주고 임대수익률까지 제고해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로금리로 이자 수익이 줄어드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쳐 먹거리가 줄어든 금융사들이 너도나도 부동산 관련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 감소를 방어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그룹 ‘하나 부동산 리치업’현황 /자료=하나금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부동산 서비스 역량을 종합한 ‘하나 부동산 리치업(Hana Realty Rich Up)’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와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 하나자산신탁의 개발 및 건물 운영 자문 서비스를 접목해 부동산의 취득부터 개발, 임대, 관리 및 처분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부동산 매입 타당성 분석과 가치평가를 통해 매입·매각을 자문하는데 이어 신탁을 통한 부동산 관리와 처분까지 활용도를 높여주고 있다. 앞으로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까지 참여하는 부동산금융을 추가해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산가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주 계열사 간 통합 방식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접근하게 됐다”며 “고객이 보유 부동산을 잘 활용할 수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숙련된 전문가가 전담해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고객을 잃지 않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 ‘신한부동산 밸류-플러스’ 현황 자료=신한금융
금융지주 계열사가 맞춤형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례는 늘어나는 추세다. 신한금융그룹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부동산 투자자문서비스에 지난해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한 아시아신탁의 부동산 개발 및 관리 서비스를 접목해 ‘신한부동산 밸류-플러스(Value-Plus)’를 4월부터 확대·강화했다. 그동안 신한금융은 고객에게 부동산 투자가치 분석, 취득, 처분, 임대에 대한 그룹 부동산 전문가의 분석 의견을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자문’만 해왔다. 그러던 것을 지난해 8월 그룹 계열사가 뭉쳐 ‘WM부동산사업협의회’를 결성하고 ‘부동산 개발 컨설팅’ ‘부동산 개발 대행’ ‘부동산 관리’ 등을 추가하는 등의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무엇보다 해외 거주 등의 사유로 부동산 관리가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건물관리, 임대차관리는 물론 소유권 및 자금관리까지 맡아 해결해 주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가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만도 아니다. ‘부동산 강자’인 KB금융(105560)그룹은 그동안 WM 고객 대상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에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앱 고객이면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 컨시어지 서비스’를 내놔 부동산금융 서비스 문턱을 낮췄다. 우리은행도 부동산 플랫폼 ‘우리 원더랜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부동산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을 구하려는 고객에게 부동산 및 금융상품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한다. 아파트 단지, 시세, 교통, 학군정보 뿐만 아니라 온비드(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제공하는 경·공매 전문가칼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공하는 정책·카드 뉴스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과거 빌딩 투자와 매각 등 고액자산가에 초점이 맞춰진 부동산 컨설팅 서비스가 최근 무주택자와 젊은 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응력을 높이려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잠재고객을 발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이 나올 때마다 복잡함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자산가들의 투자 목적 상담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한 부동산금융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세가 분석해 보니>
전세난 단초, 김현미 장관 상한제 언급
이후 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는 늘리고
각종 규제로 실질 전세공급은 줄여
임대차 3법은 전세시장에 기름 부어
시장 안정 위해 ‘3법’ 순차시행 주문도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6·17 부동산 정책 후속 대책 발표 브리핑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서울경제DB

[서울경제] #“매년 오른 집세도 충당할 수 없는 서민의 비애를 자식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1990년 4월 전셋값 급등을 견디지 못해 40대 가장이 남긴 유서다. 신문을 도배했던 기사다. 당시 서울 주택 전셋값은 무려 23.7% 상승했다. 전세난 역사 중 가장 급등기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 만큼은 아니지만 요즘 세입자들이 겪는 전세난은 심각한 상태다. 인기 지역의 경우 자고 일어나면 전셋값이 수 억 원 오른다. 문제는 대단지로 매물이 없다는 점이다. 강남 뿐 아니라 수도권 웬만한 지역에서 나타다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전세난을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집값 규제 정책’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한 전문가는 “상한제가 단초가 됐고, 이어 대출규제가 수요를 더 늘렸고, ‘6·17 대책’과 임대차 3법이 기름을 부었다”고 진단했다.

<분양가상한제의 마법, 언급하자 전세가 상승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6월 26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첫 언급하기 전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심지어 ‘정부가 역전세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왔을 정도다. 당시 전세가는 뚝뚝 떨어졌고,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초비상이 걸렸을 정도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봐도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018년 -0.03%, 2019년 1~6월 -2.34%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역전세난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상한제 언급 이후 7월부터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서울의 경우 주간 단위로도 지난해 7월 첫 째 주부터, 월간 단위로도 7월부터 전세가가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6월 -0.06%에서 7월에는 0.02% 상승으로 변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후 수도권 전세가는 8월부터, 전국 전세가는 10월부터 상승하더니 현재까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주간 단위로 55주째 오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지만 전세가는 마냥 오르기만 했다.

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전세 대란의 출발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아파트 입주물량 등 공급은 변한 것이 없는 데 상한제가 수요를 양산 시켰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이른바 ‘로또 청약’을 노리며 전세로 눌러 않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강남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시 아파트를 사려던 한 세입자는 상한제 이야기를 듣고 그냥 전세로 눌러 살기로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렀던 인천 영종신도시 등의 전셋집도 이때부터 차기 시작했다.

<대출 및 갭 투자 억제·임대차 3법이 기름 부어>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1 대책’과 ‘12·16 대책’은 전세공급은 줄이고 수요는 늘리는 역효과를 만들어 낸다. 이들 대책의 핵심은 대출을 규제해 내 집 마련을 어렵게 하고, 실거주 요건을 강화해 갭 투자를 억제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출을 줄이자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수요자들이 전세로 남게 됐다. 반대로 갭 투자를 억제하자 직접 주인이 거주하는 주택이 늘면서 공급은 줄어들 게 된 것이다.

전세난이 지속 되고 있지만 정부는 여기에 더 한번 기름을 붓는다. 바로 최근에 발표된 ‘6·17 대책’과 ‘7·10 대책’ 그리고 ‘임대차 3법’ 발의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대책에서 정부는 종합부동산세를 인상하고, 전세대출을 더욱 강화 했으며, 심지어 재건축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 실거주 해야 한다는 요건도 넣었다. 한마디로 대출이 줄어 전세로 눌러 않는 수요는 더 늘리고, 반대로 공급은 더 줄인 셈이다. 임대차 3법은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법 시행에 앞서 보증금을 올리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 시킨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현재 전세시장 불안은 정책의 영향이 크다. 한 예로 집주인 입장에서는 세금을 안 내려면 실거주해야 한다. 결국 공급은 줄어들고 반대로 전세 수요는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요즘의 모습이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임대차 시장은 심리가 적용되지 않고 100% 수급 논리로 작동하는 완전한 실수요자의 시장이다. 집값보다 어려운 게 전세 문제”라며 “임대주택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는 독일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아무 대비 없이 전세 시장을 규제할 경우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버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해 최소한 임대차 3법이라도 순차적 시행을 주문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정책은 로드맵이 있어야 하는데 일거에 3법을 시행하면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정도를 넘어서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흥록·박윤선·양지윤기자 

-2%대 예상…금융투자 과세 정부안 확정·사모펀드 조사 조직 출범
다음 주 주요 경제 일정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용주 김남권 기자 = 다음주에는 부가가치세, 가상화폐·담배 관련 세금 등을 조정하는 세법 개정안이 공개되고, 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이 반영된 2분기 경제 성장률 윤곽도 드러난다. ‘환매 중단’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모펀드를 전수 조사할 전담 조직도 가동에 들어간다.

‘코로나 충격’ 서비스업 전월 대비 4.4% 급감(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지난 29일 오후 상권이 밀집된 서울 명동. 2020.4.29 saba@yna.co.kr[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선 정부는 22일 ‘2020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한다. 한해 수정될 세법이 한꺼번에 소개되는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 활력을 키우는데 세법 개정의 초점이 맞춰진다.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기준 변경,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편,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강화, 담배 관련 세제 보완 등 국민 삶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부분의 세제 개편 방안이 공개될 예정이다.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융세제 개편 정부안도 확정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금융세제 개편안이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개인투자자들의 의욕을 꺾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융투자소득 과세 기준선을 조정하는 방안 등을 정부가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안이라도 국회에서 수정 여지가 남아 있다.

[그래픽] 실질 국민총생산(GDP) 증감률 추이(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올해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이 -1.4%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서 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집계됐다고 밝혔다. zeroground@yna.co.kr

같은 날 통계청은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코로나19 사태 상황에서 청년층 고용시장이 얼마나 악화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한국은행은 23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값을 내놓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경제가 받은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앞서 지난달 2일 한은은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1.3%로 집계됐다고 발표하면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2%대 초반 정도로 예상했다. 이는 한은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작년 동기비) 전망값(-0.5%)을 바탕으로 추산된 것이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전망 하향조정을 예고한 만큼, 2분기 성장률 속보값도 -2%대 초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일에는 금융감독원 중심의 ‘전문 사모운용사 전담 검사단’이 출범한다.

금융당국은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르자 사모펀드 전수조사 방침을 밝혔는데, 검사단은 이 조사를 전담할 조직이다.

금감원 직원과 예금보험공사,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파견받은 인력까지 합쳐 30명 안팎으로 검사반이 꾸려진다.

사모펀드 전수 조사는 전체 사모펀드 1만304개에 대한 판매사 등의 자체 전수점검과 전체 사모운용사 233개에 대한 금융당국의 현장검사 등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검사단 출범 이후 실질적 현장 조사 착수는 다음 달 이뤄질 전망이다.파워볼

또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기구(SPV)가 24일부터 회사채 등의 매입을 시작한다. SPV는 비우량채(A∼BBB등급)를 주로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 증권 만기는 회사채가 만기 3년 이내, CP가 만기 3∼6개월 이내다.

[헤럴드POP=박서연 기자]이미지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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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성 인스타

전효성이 작가로 변신했다.

17일 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전효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디어 실물 영접 #전효성에세이 #나도내가처음이라 열심히 싸인중”이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과 한 개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전효성은 자신의 책을 쌓아둔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 이어 영상에서는 그가 열심히 책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를 본 구구단 강미나, 배우 이채영, 라붐 솔빈 등의 동료 연예인과 네티즌들을 그의 책 출간을 축하하고 있다.

한편 전효성은 오늘(17일) 첫 에세이 ‘나도 내가 처음이라’를 출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그룹 크레용팝의 초아가 다이어트 성공 인증샷을 공개했다.

초아는 17일 인스타그램에 “한 달 동안의 다이어트. 유튜브 #초아시티 보러 오세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비포 에프터 사진으로 운동 전후를 비교하는 초아의 모습이 담겼다.

날씬하지만 근육은 잘 보이지 않는 초아의 전 사진과 열심히 복근운동과 다이어트를 하고 난 후 날렵한 몸매 라인과 11자 복근을 자랑하는 초아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초아는 지난 2012년 크레용팝으로 데뷔해 ‘빠빠빠’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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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측 “김수현·오정세, 갈등…언젠간 부딪혀야 할 일”

둘도 없는 형제 김수현, 오정세 사이에 낯선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문강태(김수현 분), 문상태(오정세 분)는 그동안 유일한 혈육으로서 의지하고 챙겨주며 우애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꼬박꼬박 통화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챙겨주는 등 때론 친구처럼, 때론 든든한 지원군처럼 지내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문강태가 문상태에게 두 손 모아 비는 장면이 공개됐다. 문강태는 자폐 스펙트럼(ASD)이 있는 문상태를 늘 우선시하며, 형이 자신을 때릴 때에도 묵묵히 맞기만 하고 항상 먼저 사과를 건넸다. 문상태 역시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며 금세 관계를 회복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동생을 바라보고 있는 문상태의 눈빛이 여느 때와는 확연히 달라 형제가 갈등을 빚고 있음을 예상케 한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두 사람을 감싼 낯선 분위기는 병원 동료들마저 숨죽이게 만들고, 문강태에 관한 일이라면 한발 앞서 나섰던 고문영(서예지 분)도 두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문강태, 문상태 형제 관계에 큰 지각변동이 생긴다고 해 9회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제작진은 “강태, 상태 형제가 언젠가는 부딪혔어야 할 사건이 9회에 방송된다. 이 일로 두 형제는 물론 고문영과의 사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김민재. /사진=뉴스1영국 매체가 올해 아시아의 원더키드 TOP 10을 선정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탈 아시아급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며, A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이승우(22·신트트라위던)의 이름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영국 매체 펀딧 피드는 17일(한국시간) 2020년 아시아의 원더키드 TOP 10을 선정해 발표했다.

매체는 “알리 다에이(이란)와 박지성, 그리고 차범근이 아시아의 전통 문화에 있어 모두 역사를 썼다. 또 최근에는 카가와 신지(일본)와 손흥민이 자랑스럽게 아시아를 대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가까운 미래에 아시아를 빛낼 수 있는 선수라면서 총 10명을 선정했다.

10위는 최근 이승우의 소속 팀으로 이적한 일본 공격수 나카무라 케이토(20,신트트라위던)였다. 9위는 니시카와 준(18·오사카 세레소).

8위와 7위는 한국인이었다. 8위는 정우영(21·바이에른 뮌헨), 7위는 최근 토트넘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는 김민재(24·베이징 궈안)였다.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뛰어난 센터백이다. 토트넘과 에버튼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치켜세웠다.

6위는 일본 미드필더 도안 리츠(22·PSV 아인트호벤), 5위는 일본 수비수인 토미야스 타케히로(22·볼로냐), 4위는 아베 히로키(21·FC바르셀로나B)였다.

3위에는 대한민국의 이강인(19·발렌시아)이 이름을 올렸으며, 2위는 일본 미드필더 카마다 다이치(24·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1위는 쿠보 타케후사(19·레알 마요르카)였다. 결과적으로 일본인이 7명, 한국인은 3명이었다.

정우영. /사진=뉴스1

이강인. /사진=뉴시스

조. /사진=나고야 글램퍼스 SNS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조(33)가 일본 문화를 비판했다. J리그에서 뛸 때만 하더라도 찬양 일색이었는데 계약이 끝나자 모국 매체와 인터뷰서 본심이 튀어 나왔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17일 “조가 브라질 잡지와 인터뷰서 일본은 너무 차갑고 폐쇄적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며 “조는 일본과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씁쓸한 심경을 내비쳤다.

조는 2018년 나고야 글램퍼스에 입단해 24골을 터뜨리며 J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3월에는 “일본은 매우 깨끗한 나라다. 언제 어디서나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쓴다. 다른 나라들처럼 코로나19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조는 6월 나고야와 계약이 끝났다. 이후 조는 “일본에 가기 전가지 5개국에서 생활 해봤다. 그냥 언어만 다를 뿐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속 마음을 털어놨다.

조는 “정반대 문화에서 사람들이 너무 차가웠다.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미국과 전쟁에서 진 뒤 억압돼 있었기 때문에 열정이나 기쁨이 결여된 것 같았다”고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또한 “아무도 영어를 하지 못해서 언어 문제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제는 한 15년 뒤 조기축구회에서 같이 차야할 것 같아요” (강원 이재권)

강원FC의 미드필더 이재권이 ‘친동생’ 이재성(홀슈타인킬)과 한 팀에서 뛰는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지만, 오히려 행복하다고 했다.

프로 11년차에 접어든 이재권은 이재성의 친형이다. 이재권은 신인 시절에 가졌던 인터뷰에서 “언젠가 친동생 이재성과 한 팀에서 뛰는 것이 이루고픈 꿈이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학교(학성고, 고려대)를 거쳤지만, 5살의 나이차이 때문에 한 팀에서 뛴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성이 해외 무대에 도전하면서 이 꿈은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렵게 됐다.

이재권은 ‘풋볼리스트’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한 15년 뒤에 조기축구회에서 같이 차야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비록 꿈은 무산됐지만 너무 좋다. 물론 (이)재성이와 그라운드에서 한번 같이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쉽긴 하다. 하지만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외로 나갔고, 더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으니까 오히려 기쁘다. 동생의 미래를 응원해주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이재권은 지난 12일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홈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강원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한국영과 중원에 선발 출전한 이재권은 전반 11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재완의 선제골을 이끌어냈고, 1-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에는 김지현이 재치있게 연결한 힐 패스를 직접 득점으로 마무리해 해결사로 나섰다.

안산, 대구, 부산을 거치며 득점을 종종 기록하긴 했지만, K리그1 무대에서는 2010년 데뷔시즌 이후 10년 만에 터뜨린 값진 골이다.

이재권은 “K리그1에서 10년 만이에요? 그건 몰랐네요”라고 놀라더니 “골을 잘 넣는 스타일이 아닌데 때마침 좋은 찬스가 왔다. (김)지현이가 직접 슈팅할 수도 있었는데, 사실 내가 달라고 소리쳤었다. 영상으로 보니 패스하기 어려운 자세였는데 정말 잘 줬더라. 득점보다는 팀이 4연패를 끊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광주전 득점 장면을 회상했다.

자신의 골보다 팀의 4연패 탈출에 더 큰 의미를 뒀지만, 덕분에 아들로부터 “아빠, 인사이드 골 멋졌어”라는 축하인사도 듣게 됐다. “6살인데 인사이드 골을 안다”고 웃던 이재권은 “FA컵 경기에서 찬 슈팅이 하늘 높이 향한 적이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본 아들이 ‘아빠, 구름 맞추려고 했어?’라고 하더라. 그런데 이번엔 칭찬을 들었다”며 흐뭇해했다.

이재권의 가세는 강원에 큰 힘이다. 공수에 걸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은 수비적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을 몰아치다가도 상대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그로인해 11경기 19실점으로 서울(23실점)에 이어 최다 실점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중원에 이재권, 수비에 신세계가 합류한 광주전은 희망적이었다. 특히 이재권은 한국영과 번갈아가며 공격에 가담할 때, 서로 중원을 커버해주면서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보호했다.

이재권은 지난 시즌 강원에 새로 합류했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5월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고, 9월에는 연골 제거수술도 받았다. 그로인해 강원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는 6경기뿐. 대부분의 시간을 그라운드가 아닌 부상 회복을 위해 보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 뛰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가족”이라던 이재권은 “강원 팬 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다. 최근 컨디션이 좋아져 기회를 얻게 됐는데,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으려고 한 경기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오랜만에 나선 경기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강원은 광주전 승리 전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4연패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었고, 설상가상으로 외부에서는 선수단 내 파벌설이 돌며 그라운드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하지만 이재권은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문을 오히려 강원을 향한 ‘관심’으로 받아들였다. 강원 선수들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기 때문에 그냥 보고 웃어넘겼다. 사실이 아니라 선수들 모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팀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도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었지만 결국 선수들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감독님도 지금 와서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 더 자신 있게 용기 있게 하자고 하셨다.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믿었고, 모두 책임감을 갖고 뛰었다”

전면에 나서서 팀 분위기를 다잡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라운드 위에서 한발 더 뛰려고 노력한다. 이재권은 “이제는 (신)광훈이와 함께 팀에서 최고참이다. 팀이 힘들 때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성격상 그렇게 잘 안 된다. 그래서 운동장에서 한발 더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파워볼

강원의 다음 상대는 K리그1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울산현대다. 강원은 지난 시즌 울산을 상대로 1무 3패를 기록했고, 지난달 맞대결에서도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울산 원정을 떠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울산 원정을 앞둔 이재권은 “울산은 K리그에서 가장 좋은 스쿼드를 보유한 팀이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물러설 생각은 없다. 작년부터 울산을 계속 꺾지 못했는데, 우리도 4연패를 끊었고 FA컵 경기도 승리해 좋은 분위기 속에 원정을 떠나는 만큼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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